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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꽤 알려졌을지도 모르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이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안전하다. 미국의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매년 4만 명 수준인데, 이는 심지어는 베트남 전쟁의 한 해 평균 사망자 5천명의 8배에 이른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비행기 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자동차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조사된 바로는 1명도 없었으나 사람들은 광우병을 '감기'보다 훨씬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아일랜드로 유명한 원자력 발전소는 어떨까? 현재 전세계에 가장 많은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fossil fuel power plant 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볼 여지가 그닥 많지 않다. 화력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석탄 광산에서는 미국에서만 연간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 수는, 중국에 오면 4천7백명이 넘는다. 상대적으로 채굴 량이 훨씬 적은 우라늄 광산 등에서는 사망자가 극히 적은 편이다.
원자력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방사능'조차도, 화석연료 발전소가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 은 석탄을 태우고 남은 찌꺼기에서 동급의 원자력 폐기물의 10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석탄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나, 석탄이 연소되며 fly ash(비산회) 로 산화하는 과정에서 천연 석탄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의 함량이 10배까지 농축된다는 것.
온실가스까지 고려하면, 화석연료 발전소의 환경적/안전성 메리트는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원자력이 더 위험한 발전소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Freakonomics의 저자 Levitt과 Dubner는, Risk 와 Uncertainty의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Risk 와 Uncertainty는 둘 다 투자자가 싫어하는 요소이긴 한데, 둘은 어떻게 다를까? Ellsberg paradox 라는 이름의 유명한 실험이 있다. 두 단지를 준비하는데, 둘 다 100개의 흰 공과 검은 공이 들어간다.
이 때, 첫째 단지에는 흰 공과 검은 공이 50:50의 비율로 들어 있다. 둘째 단지에는, 똑같이 100개의 흰 공과 검은 공이 있는데, 그 구성 비율을 알 수 없다. 참가비와 함께 흰 공에 상금이 주어진다면, 어떤 단지에서 뽑는 것이 유리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률적으로 둘째 단지가 더욱 유리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첫째 단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ambiguity aversion (모호성 기피) 인 것이다. 여기에서, 확률이 확실한 게임을 하게 되는 첫 번째 단지에서의 검은 공을 뽑을 가능성은 risk가 되고, 몇 개가 들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두 번째 단지에서의 검은 공 추출은 uncertainty가 된다.
석탄이 무엇인지, 그것을 태우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에서 나오는 그을음과 일산화탄소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만, 알고 있다는 것은, 심지어는 우리가 발전소에 대해 어떻게 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원자력 발전이 위험해 보이는 까닭은,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알기 쉽지도 않다는 데 있다.
물론 원자력 지옥 화석연료천국(?)의 이미지가 생긴 것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마타도어에 근거한 것일수도 있겠는데, 다행히도(?) 원자력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실은 딱히 대안이 없어서) 원자력에 대한 혐오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오히려 화석연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화석연료 발전이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가 '통제가 어렵고 uncertain 하기 때문' 이라니, 중요한 것은 '실제'보다는 '심리'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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