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세대 선배들이 다시금 가르침을 줄 때다



      20대 투표율이 19%니 하는 건 근거없는 소문이 확실하지만 그러나 어쨌건 분명 어느 정도는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비전이나 최소한 희망만은 갖고 있어야 할 20대들의 보수화는 심각한 수준이며, 분명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게다가 기성 보수세대의 엘리트들은 '88만원 세대'라는 20대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먹음직한 미끼마저 흔들고 있는 형편이다. 


  어린 마음이 무슨 그리 큰 죄가 되겠는가? 암울한 세대를 뚫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선배들이 다시 한 번만 가르침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민주화 선배들이 '대기업 직장이 보장되어 있었으니까 데모를 해도 할 수 있었지' 와 같은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단호히 부정하고자 한다. 민주화 세대인 30대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231만원으로써 이들이 한 자리씩만 양보한다면 88만원 세대들을 최소 2명 이상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루탄과 방망이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었던 민주화 세대 선배들이 아니면 누가 그런 용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88만원 세대들을 기득권 엘리트들의 자본 질서에 편입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뜻있는 선배들은 자신만의 기업을 세워 기존 대기업 중심의 자본 질서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선배들은 분명 88만원 세대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을 것인즉, 내가 이 분들에게까지 가르침을 바라는 것은 과람함의 소치일 것이다.


 88만원 세대들은 기성 세대가 만들어놓은 부동산 패권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노회찬이 완벽하진 않을지언정, 아무렴 홍정욱 따위에게, 그가 비록 뉴타운을 끼고 있었을지언정 밀린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게 다 대한민국의 부동산 망국병 때문일진저, 선배들은 이러한 부동산 광기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모범을 보여줄 것이다. 재테크는 기껏해야 금융상품만을 이용할 것이며, 현재의 아파트 광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전세 끼고 아파트 사서 갈아타기' 따위의 막장놀음을 따라하지 않고 아파트를 매입할 자본이 없으면 선진국의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주거 개념의 이용 형태'인 월세를 적극 이용할 것이다. 물론 여성 선배들 또한 배우자를 아파트 평수가 아닌 인간 됨됨이만을 보고 골랐을 것이다. 아니 또 아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자신들은 내려가지 않으려 한다'에 담긴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를테면 호남지역 쯤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했을지. 월급으로 5천만원을 모으는 동안 융자끼고 아파트 산 대학 동기의 자산이 5억이 되는 현실 따위에, 우리 선배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다. 아무렴 군사정권의 암울한 시기를 거쳐 온 선배들에게 그런 게 대수겠는가?



 20대들이, 88만원 세대들이, 비록 현실을 좇는다 하나 그것은 온전한 현실이 아닐 것이다. 민주화 세대 선배들은 신자유주의와 부동산 광풍이 망쳐놓은 이 현실이 현실의 전부가 아님을 자신들의 삶으로 온전히 증명할 것이다. 행여나 우리 집값 올려줄까 싶어 뉴타운 공약 하나에 민정당의 후손 따위를 지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우리의 선배들이 아니면 누가 가르쳐줄 수 있겠는가? 자. 이제 서민의 무리 속에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스스로의 삶을 보여달라. 그리고 가르침을 베풀어달라. 나는 우리 선배들이 이미 그러한 삶을 살고 있음을, 떳떳하게 증거하며 속물이 된 비겁한 88만원 세대들에게 일침을 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만이 우리의 희망을 꺼트리지 않는 길일 것이다.

by Ha-1 | 2008/04/10 18:25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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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ve the Ear.. at 2008/04/11 14:41

제목 : 선거권과 투표도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야...
선거권과 투표도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야... 진정한 민주주의 아니겄냐? 총선이 끝나자마자 터져나온 이야기들 중 역대 최저를 기록한 46%의 투표율 달성에 큰 몫을? 한 20대의 투표참여율에 대한 상투적인 매도와 집단적인 뭇매질이 참 눈에 거슬린다. 무엇보다 20대의 투표참여가 올바른 투표와 선거결과, 나아가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와 희망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도적 .형식적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완성이라......more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4/10 18:56
(데굴데굴....)ㅋㅋㅋ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8/04/10 21:19
너무 뼈있는 개그입니다.^^;;;
Commented by 이녁 at 2008/04/10 21:50
형 ㅠㅠ 너무하삼
Commented by rumic71 at 2008/04/11 12:23
멋진 글입니다.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11 13:15
킬킬킬.
Commented by 주차장 at 2008/04/11 14:04
과연 그들이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자신들의 자리를 위해서 윗세대를 쳐내고 이제는 자신들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집단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11 15:57
ㅋㅋㅋㅋ

너무 심하신거 아니에염? ㅋㅋㅋ
Commented by 오옹 at 2008/04/11 16:03
지금 권력을 가진 세대는 민주화 세대가 아니라 그 윗 세대들인데 만만한게 386인건가요?
아니면 진짜 권력층에게는 아부를 해야하니 하지 않는건가요?

겨우 잘해야 사회에서 과장인 30대 말고 정말 회사를 움직이는 간부급에게 가서 따지세요. 나라의 회사의 권력은 그들에게 있으니......
몇 십억 받는 이사하나 짤리면 수 백명이 취직 가능한데 왜 그건 싫은가요?
Commented by 오옹 at 2008/04/11 16:05
그리고 불만 있으면 윗세대가 해주겠지 하는 생각 말고 직접 나서서 싸우세요.
자기 밥그릇 자기말고 누가 챙겨줍니까?
Commented by 유머는 유머로 at 2008/04/11 16:43
오옹 // 권력을 가졌다고 쳐도 그 세대는 50대. 20대의 부모님입니다. (386을 위해) 부모님을 짜르라니 흠좀무.... 당연히 까려면 30대를 까야죠. 그리고 웹에서 20대에게 가장 블라블라거리는 세대가 30대니 당연한 반작용입죠. ㅎㅎ
그래서 이렇게 직접 나서서 30대랑 싸우고 있지 않슙니까? ㅋㅋㅋ
Commented by 그람 at 2008/04/11 19:52
크나큰 가르침을 받들이가 과연 누가 있을까요? ㅠ.ㅠb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08/04/11 22:25
민주화세대 좋아하시네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08/04/11 23:53
니들이 예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다문제일 at 2008/04/12 09:00
실체도 불분명한 386세대에 대한 전사회적인 혐오는 과연 광적이라고 할만하구나. 이 정도면 집단 정신병 수준이로세. 참고로 이른바 '386' 대부분은 40대로 넘어갔으니 애먼 30대에 눈먼 증오를 쏟아내는 지랄은 적당히 해두시길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4/12 10:13
다문제일 / 근거도 불명확한 20대 투표율에 대한 386적 정서는 과연 똘끼라 할만하구나.
한나라당 지지파인 50대 부모에게 얹혀 사는 주제에 386을 호위하니 이 정도면 가히 불효 수준이로세.
참고로 20대들은 386에 눌려 일자리도 못 얻고 있으니 엄한 20대에게 눈먼 비평을 해대는 엄한 민노당 지랄은 정도껏 해두시길.

Commented by 지나가다 2 at 2008/04/12 10:20
다문제일 / 공교육 수호를 외치는 주제에 전직 운동권 거액논술학원 차려먹은 386은 안 보이냐?
지들 돈 벌어처먹고 자식들 사교육은 더 시켜먹는 주제에 20대 탓을 하니까 웃기단 게다.
신자유주의적 행태는 지들이 해먹고 왜 20대를 까는데? 이 386 따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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