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4일
가지 않은 길
'우리는 중공업 말고 다른 것을 했어도 이만큼 잘 먹고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언뜻 보면 개발 독재 정책들에 대한 회의론으로 보이지만 이 논리의 근원은 엉뚱하게도 낙관론입니다. 다음 문장을 보죠.
'우리는 석유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넵. 기술 낙관론입니다. 그게 성립하지 않는다면, 저 같은 사람들은 '딴일 못'하고 굶어죽게 됩니다 (...)
'전반적으로 볼 때' 인류는, 낙관주의가 승리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인구가 더 부유하게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쨌건 낙관주의는 '검증된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과학자들은 대체적으로 기술 낙관론자에 가깝지만, '열역학 법칙 내'에서 그렇다는 건 이미 상식입니다 (...) '거시적'으로는 낙관주의가 승리해 왔지만, 국지전에서 비관론에게 패한 적도 적지 않습니다. 재작년에만 해도 이미 주택 신용이라는 작은(...) 싸움터에서 비관론에게 자리를 내줬지요. 대체 에너지에 대한 승전보도 언제 울릴지 다들 기린이 되어 있지요(..) 우리는 '하루 내로 파리에서 뉴욕을 왕복할 수 있는 여객기'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 자본의 대부분은 미국 내에만 짱박혀 있고, 정보통신 혁명의 선두 주자였다던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본사를 '제주도'로 옮긴 결과를 잘 알고 있지요.
'덴마크'는 '낙농'으로도 잘 먹고 삽니다. 그런데 이 동네는 거의 대부분 평야지요. 낙농품이 운송이 쉬운 위치에 있기도 하고.
'남한'은 덴마크의 2배 국토에 70%가 (쓸모없는?) 산지이고 결정적으로 10배의 인구가 삽니다. 남한이 '농업대국'이 될 수 있을까요?
'조선 산업'이 개도국이 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볼리비아'에서 이걸 시도한다면? 오스트리아나 몽골 혹은 티벳이라면?
'철광석'과 '오징어'를 팔던 한국이 '자동차, 배, 반도체, 정제 석유(응?)'를 팔게 된 것은 물론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및 '포스코'가 나왔다고 해서 'BHP 빌리턴'이나 '가즈프롬'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까지 생각하는 건 무리입니다. 우리가 농업에 아직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결과는 그닥 신통치 않지요. 가장 대책없는 기술 낙관론자가 바로 저기 지금 청와대에서 우리를 골치아프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대운하, 해봤어? 해보지 않고는 말도 하지마'
# by | 2008/07/24 21:23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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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Factbook을 보면...
GDP - composition by sector:
agriculture: 1.5%
industry: 26%
services: 72.4% (2007 est.)
Labor force - by occupation:
agriculture: 3%
industry: 21%
services: 76% (2004 est.)
농업의 점유율은 가용노동인구 대비로도 적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것보다도 적더라는...
차라리 인구대비 농업인구 비율이나 GDP대비 농업비율은 한국이 더 높을 지경....
한국은 이미 GDP대비나 농업종사자 인구비율로 비교해봐도 덴마크쯤은 두배씩이나 찍어누르고 있는 놀라운 농업대국인 것입니다...ㅋㅋㅋ...